면역력, 약하면 휘고 강하면 부러진다 |
HAFIS 17-01-06 00:00 269 | |||||||||||||||||||||||||||||||||||||||||||||||||||||||||||||||||||||||||||||||||||||||||||||||||
---|---|---|---|---|---|---|---|---|---|---|---|---|---|---|---|---|---|---|---|---|---|---|---|---|---|---|---|---|---|---|---|---|---|---|---|---|---|---|---|---|---|---|---|---|---|---|---|---|---|---|---|---|---|---|---|---|---|---|---|---|---|---|---|---|---|---|---|---|---|---|---|---|---|---|---|---|---|---|---|---|---|---|---|---|---|---|---|---|---|---|---|---|---|---|---|---|---|---|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저항성을 가지면서 생명활동을 유지 할 수 있는 이유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훌륭한 면역력 때문이다. 이러한 면역시스템을 통해 외부로부터의 감염성 미생물에 저항할 수 있으며 내부로부터 생길 수 있는 암 세포 같은 변형세포도 제어할 수 있다. 면역력이 결핍이 되면 각종 감염성 질환에 걸리기 쉽다. 대표적으로 후천성 면역 결핍 질환(AIDS)이라는 병은 에이즈 바이러스에 의해서 몸의 면역세포가 감염되어 면역기능에 장애가 오고, 그로 인해 각종 병원성 미생물에 2차적으로 감염되어 재대로 치료가 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르는 무서운 질병이다. 그래서인지 일반사람들은 면역력이 강한 것이 좋은 것이고 건강한 것으로 생각하며, 각종 영양제 같은 건강증진식품이나 보약 등의 광고에서도 “면역력 증가, 향상을 위해…..”가 단골 카피문구로 등장한다.
하지만 면역이 과도하게 세어지면 생기는 문제는 없을까? 어떤 이유로 염증반응이 세게 벌어지고 그로 인해 각종 면역세포들이 예민하게 반응하게 되면 또 다른 염증을 일으키게 되는 악순환이 생기는데 이는 조절되지 않은 과한 면역반응 때문이다. 류마티즘, 루프스, 알레르기, 크론씨병, 아토피등은 면역체계가 너무 세서 생기는 질환의 대표적인 질환들이다. 면역세포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정상적인 내 것’이 아닌 다른 것을 선별적으로 공격하는 것이다. 외부에서 들어온 미생물, 내 몸에서 저절로 생긴 이상세포(암세포)등만을 제거 하고 내 몸의 세포나 조직은 아군으로 생각하고 잘 지키는 기전이 중요한데, 이 섬세하고 잘 조절 되어야 하는 면역반응이 과하게 되면 자가 면역성 질환이 생기는 것이다.
즉, 면역력 증가 보다는 면역력 조화가 더 중요하다. 면역력은 너무 강해서도 안되고 너무 약해서도 안되며 그 상황에 적절하게 잘 조절 되야 한다는 얘기이다. 생명현상에서 중요한 것은 항상성(homeostasis,恒常性)인데, 예를 들어 평상시는 분비되지 않는 인슐린이 식사를 하면 즉각적으로 췌장에서 분비가 되고 이를 통해 혈액 속의 당분이 간과 근육으로 흡수가 되어 혈당을 낮추고 식사를 하지 않아 저혈당 상태가 되면 인슐린의 분비가 억제되고 간에서 포도당이 만들어져서 적정혈당을 유지하는 것이 바로 항상성이다. 우리의 면역체계도 이 원칙하에 움직여야 한다. 필요하면 작동이 되고 그렇지 않으면 억제가 되는 오묘하고도 섬세한 면역조절 기능은 건강의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이제는 ‘면역력을 증가시키고 항진시키자’라고 하지 말고 ‘조화로운 면역체계를 유지하자’ 라고 하자. 면역증가보다는 면역조화로 표현하는 것이 옳을 수 있겠다.
-하피스 성연재 원장 |
||||||||||||||||||||||||||||||||||||||||||||||||||||||||||||||||||||||||||||||||||||||||||||||||||